Товч агуулга:정이현의 소설 『정이현: 트렁크(In the Trunk)』.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여,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현대 소설」 시리즈의 25번째 작품이다. 이 소설이 발표된 2003년의 한국 사회는 IMF 금융 위기를 거치고 ‘생존’이 절체절명의 가치로 부상하기 시작하던 시기이다. 이즈음부터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란 이 사회에서 지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사랑과 같은 감정의 영역 역시 마찬가지임이 공공연해졌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선택 가능한 ‘낭만적 사랑’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서의 사랑으로 이행해가는 경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