Товч агуулга:<바이링궐 에디션 : 한국 현대 소설> 시리즈는 문학 한류를 위한 시리즈로 지난 반세기 동안의 한국에서 나온 가장 중요하고 첨예한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주제별로 엄선하여 한국어와 함께 영어로 재 출간하여, 한국문화와 한국문학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시리즈 중 『인간에 대한 예의(Human Decency)』는 잡지사 기자인 '나'를 주인공으로 장기수인 권오규, 인도에서 명상에 정진하다 귀국한 이민자, 대학교 시절 노동 운동을 했던 강 선배와 윤석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 ‘명상가냐 장기수냐’라는 양자택일의 갈등이 중심축을 이룬 듯 보이지만 작가의 시선은 마지막까지 장기수의 편에 가 있다. 믿음이‘되고’희망이‘되는’소설이 현실 그 자체는 아니다. 공지영이 말하는 것처럼 현실은 상처투성이다. 믿음과 희망으로 포장한다고 해서 상처가 치유되지는 않는다. 공지영의 소설은 믿음이 무너지고 희망이 사라진 그다음을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이 기댈 곳은 그 무너진 공동체의 앙상한 토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