Товч агуулга:이 책은 동양의 선현들이 스스로를 향해 수없이 던졌던 ‘치’에 대한 질문, 즉 ‘부끄러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 윤천근 교수는 윤동주의 ≪서시≫로 시작하여 부끄러움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펼쳐내어, 그것을 오늘날의 삶 속에서 재개념화하고 실천 윤리로 설계한다. 이어 ≪논어≫ ≪맹자≫ ≪대학ㆍ중용≫부터 ≪근사록≫과 ≪주자어류≫≪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그리고 매월당과 퇴계 등으로 이어지는 유가의 ‘치 철학’을 계보적으로 살펴본다. 이 책에서는 앎을 실천하는 것, 먹고사는 길이 되는 것, 백성을 교화하는 모든 것이 ‘부끄러움’과 관련 있으며, 마음이 부끄러움을 따라 행동한다면 모든 행위가 적절하게 바름을 갖추어낼 수 있음을 일깨우고 있다.
부끄러움이란 목표와 현실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핍의 정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부끄러움을 자기반성의 소극적인 기제가 아니라 아무 잘못을 범하지 않을 때에도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어야 하는 적극적인 기제라고 강조한다. 정의를 필요로 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 책은 유가의 ‘치’ 사상을 통해 현대인의 윤리를 재창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