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1762~1836)과 동시대에 활동한 실학자이자 역학자인 일수(一?) 이원구(李元龜, 1758~1828)의 사상을 소개한 학술연구서이다. 역의 건곤론(乾坤論)을 중심으로 독특한 사색을 전개한 이원구는 18세기 후반 조선사회의 모순이 인륜과 산업의 괴리에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이라는 용어를 직접 쓰고 강조하는 이원구는 인륜이 산업 속에서 실현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인륜을 실현하는 산업’, ‘산업 속에서 실현되는 인륜’을 주장한 이원구 철학의 메시지는 당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한국사회가 당면한 화두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