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은 인간 문화의 생명이다.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켜왔으며 언어를 통해 공동체 사회를 건설할 수 있었다. 우리말과 우리글이 민족문화의 생명줄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러나 분단의 역사는 우리말을 많이 훼손시키고 이질화시켰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뼈와 살인 우리말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얼과 겨레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남과 북이 함께 『겨레말큰사전』을 만드는 일은, 단순한 어휘의 통합과 집대성을 넘어 민족문화 공동체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고 진정한 통일을 준비하는 일이다. 모국어의 생명이 겨레의 영혼이다.